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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바다를 탐험하고 또 유랍 하는 크루즈 선과 요트에 대해 알아봤다면 오늘은 드디어 땅을 밟아봅니다. 하하 이제 갓 50에 들어선 제 나이또래의 분들은 다 추억이 하나씩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자면 뭐니 뭐니 해도 수학여행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며 피 끓는 청춘을 소화시키기엔 뭘 해도 부족할 겁니다. 그런 혈기왕성한 나이에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로 같이 여행을 떠나본다는 건 생각만 해도 설레고 가슴 벅찬 일입니다. 그 시절 그렇게 학교 선생님들과 학우들과 떠나는 수학여행의 주요 운송수단은 기차가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제가 학교 다닐 당시에는 학생수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 반에 55면~60명 정도 되는 인원이 10~12반 정도 되니, 물론 대도시 기준입니다만, 그런 인원을 실어 나르기엔 기차만 한 게 없었습니다. 그런 기차에 몸을 싣고 산과 들을 달리며 맘껏 떠들고 노래하며 그렇게 젊음을 토해내던 우리, 아,, 지금도 그때의 추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런 기차여행을 이제 떠나볼 까 합니다. 물론 상상으로만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에 관해서입니다. 기차는 때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 그 자체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대륙횡단 열차는 여행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대륙횡단 열차의 대표 노선, 소요 시간, 그리고 주요 철도 운영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 다음 글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요금이나 열차 내 편의시설 등에 대해 따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유럽 대륙횡단 열차의 주요 노선과 소요 시간
유럽은 다양한 국가가 밀집해 있어 철도 네트워크가 매우 발달해 있으며, 대륙횡단 열차 역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선은 '런던–이스탄불' 루트로, 약 3,000km에 달하는 이 노선은 과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전설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에는 런던에서 파리, 베를린, 부다페스트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연결 열차들을 통해 대륙을 횡단할 수 있습니다. 전체 여정을 기차로만 이동할 경우 평균 소요 시간은 약 72~96시간 정도로, 도시간 환승과 대기시간을 포함할 경우 일주일 가까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도시마다 체류하며 여행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실제 여행 기간은 2주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도 면에서는 프랑스의 TGV, 독일의 ICE, 스페인의 AVE 같은 고속열차가 중간 구간에서 활용되며, 전 구간을 동일한 열차로 운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철도 패스를 통한 자유로운 환승이 일반적입니다.
미국 대륙횡단 열차: 암트랙과 주요 루트
미국의 대륙횡단 열차는 주로 Amtrak(암트랙) 이라는 국영 철도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 노선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California Zephyr (시카고–샌프란시스코)
약 3,924km, 소요 시간 약 52시간
- Texas Eagle (시카고–로스앤젤레스)
약 4,390km, 소요 시간 약 65시간
- Empire Builder (시카고–시애틀/포틀랜드)
약 3,992km, 소요 시간 약 46시간
이러한 노선들은 미국의 거대한 지리적 규모를 감안해 장거리 노선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중간 정차역도 많습니다. 특히 암트랙은 식사칸, 침대칸, 전망칸 등 다양한 객실 옵션을 제공하여 기차 안에서의 체류 자체가 여행의 핵심이 됩니다. 미국은 고속열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평균 속도가 유럽에 비해 느립니다. 하지만 미국의 광활한 자연경관을 느리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철도 운영사와 티켓 시스템 차이
유럽은 각국의 국영 또는 민간 철도회사가 협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SNCF, 독일은 DB, 이탈리아는 Trenitalia, 스페인은 Renfe가 각각 대표 철도사입니다. 이들 철도회사는 Eurail이나 Interrail 패스와 같은 연합형 패스를 통해 국경을 넘는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패스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고속열차나 야간열차의 경우 예약이 필요하거나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거의 모든 여객철도가 Amtrak이 독점 운영합니다. 암트랙은 다양한 좌석 옵션과 티켓 종류를 제공하지만, 유럽처럼 철도사 간 경쟁이 없는 만큼 가격 탄력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티켓 예약은 Amtrak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장거리 노선일수록 사전예약 시 저렴한 요금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럽은 복잡하지만 유연한 철도 시스템, 미국은 단일하지만 직관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철도문화가 기차여행의 풍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유럽과 미국의 대륙횡단 열차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럽은 문화와 도시 탐방 중심의 고속 연결이, 미국은 광활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이 강점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루트를 선택하고, 각 철도회사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기차여행은 여러분의 시간을 더욱 값지고 추억에 잠기게 할 만한 낭만적인 그런 여행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소개하고 다음 시간에 이어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