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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시간에 미국영화산업을 대표하는 할리우드와 유니언 스테이션에 들러서 잠깐이나마 스스로가 영화인, 혹은 배우가 된 듯한 상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힐링을 하셨다면 이젠 다시 현실로 되돌아와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면 현실의 벽에 다시 절망하고 말죠. 그럴 때는 일시정지 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필요하답니다. 그럴 때 필요한 도시가 샌디에이고라고 생각합니다. 샌디에이고는 올드타운이 있는데, 말 그대로 오래된 가옥들이 즐비하고 시간을 마치 거꾸로 되돌려 놓은 듯한 착각이 든답니다. 그것을 보며 시간을 번듯한? 생각에 빠지며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 태평양을 따라 내려온 여정의 종착지, 샌디에이고
기차 여행으로 캘리포니아를 남쪽으로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만나는 종착지, 샌디에이고(San Diego).
특히 Amtrak의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를 타고 도착한 샌디에이고역(Santa Fe Depot)은
푸른 바다와 스페니시 스타일의 건축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해안도시의 여유를 선물합니다.
- 샌디에이고역은 도심과 주요 관광지와 가깝고, 노선 연결이 잘 되어 있어 무계획 여행에도 부담 없음
- 역에서 도보 혹은 트롤리로 바로 올드타운, 해변가, 리틀 이탈리, 가스램프 쿼터까지 접근 가능
- 차 없이도 충분히 도보 여행이 가능한, 미국에서 드문 구조의 도시
기차를 타고 느긋하게 도착한 여행자에겐 샌디에이고는 완벽한 도보 도시입니다.
🏛️ 올드타운 샌디에이고 – 캘리포니아가 태어난 곳
**올드타운(Old Town San Diego State Historic Park)**은 말 그대로 캘리포니아 역사의 시작점입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자, 캘리포니아가 멕시코 통치하에 있던 시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입니다.
🎨 주요 명소
- 역사박물관들과 복원된 가옥들: 19세기 멕시코풍 건축을 그대로 재현
- 올드타운 마켓: 민속예술, 멕시코 전통 제품, 수공예품 가득
- 엘 프레지디오 공원(El Presidio Park): 스페인 식민지 시대 요새 터
- 레스토랑 & 테킬라 바: 정통 멕시코 음식과 라이브 마리아치 음악
올드타운은 단순한 역사 구역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마을입니다.
걷다 보면 타코 냄새, 기타 소리, 라틴계 주민들의 미소가 여행자의 감각을 깨웁니다.
🌊 해변 유적지 – 햇살과 역사, 그리고 자유
샌디에이고는 단순한 해변 도시가 아닙니다. 바다와 함께 성장한 유적과 군사 시설,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기차역에서 트롤리 혹은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아래 해안 지역은 특히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 방문 추천 해변 명소
- 코로나도(Coronado Island): 1888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는 매혹적인 빅토리아 양식의 대표작
- 포인트 로마(Point Loma): **카브리요 국립 기념지(Cabrillo National Monument)**에서 보는 태평양 전경은 장관
- 미드웨이 항공모함 박물관: 2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활약한 항공모함 내부 투어
- 라호야(La Jolla):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 절벽과 해양 생물 보호 구역이 인상적인 곳
역사 유적지이면서 동시에 자연 감상 포인트이기도 한 이들 장소는, 기차 여행으로 온 이들에게 느린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 샌디에이고에서의 한 끼 –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의 맛
샌디에이고의 음식 문화는 멕시코와 캘리포니아가 만나는 접점입니다.
- 올드타운에서는 수제 또르띠야와 과카몰리, 정통 타말레와 엔칠라다를 맛볼 수 있음
- 해안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크래프트 맥주가 즐비
- 다운타운의 가스램프 쿼터에서는 고급 식당부터 캐주얼 타파스 바까지 다양
기차 여행자에겐 부담 없이 들러 한 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이 많은 것도 큰 장점입니다.
🧭 여행자 팁
- **기차역(샌타페 디포)**에서 올드타운까지: 그린 라인 트롤리 약 10분
- 코로나도 섬: 페리 또는 버스로 접근, 자동차 없이도 이동 가능
- 포인트 로마와 라호야는 버스 및 셔틀을 이용하면 편리
- 트롤리 패스 이용 시 도심 전체가 연결되므로 하루 패스를 적극 추천
🌅 느림의 미학, 샌디에이고의 진짜 매력
샌디에이고는 다른 캘리포니아 도시와는 다릅니다.
여기엔 야망보다 안정, 속도보다 여유, 계획보다 우연이 어울리는 분위기가 흐릅니다.
기차 여행자로서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빠르게 움직이는 대신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는 건 엄청난 선물인 동시에 삶이 나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올드타운에서는 수백 년 전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해안 유적지에서는 바다의 역사와 인간의 도전 정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샌디에이고는 이렇게 분명히 기차를 타고 도착해야 제맛인 도시 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