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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 마녀재판의 도시에서 만나는 미국의 어두운 역사와 매혹적인 관광지
흔히들 마녀사냥 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군중심리를 이용해 언론을 자기네에게 유리한 편으로 만들어 생사람을 마치 잘못한 것인 양 몰아가서 결국 억울한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이 마녀사냥의 유래가 된 것이 마녀재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 추측해 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 전적으로 진리는 아니니까 참조 바랍니다. 이런 마녀재판이 행해졌던 곳이 실제로 있었다면??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장소로 떠나볼 까 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세일럼(Salem) 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녀재판(Salem Witch Trials) 의 현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692년, 세일럼에서는 ‘마녀’로 몰려 200명 이상이 기소되고 19명이 처형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초기 사회의 두려움과 종교적 광신, 집단적 히스테리가 빚어낸 어두운 역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일럼은 변모했고 과거의 비극을 넘어서, 과거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며 배울 수 있는 도시이자 독특한 분위기의 관광지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세일럼 마녀재판의 역사적 배경
세일럼 마녀재판은 17세기 말, 청교도 사회가 지배하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매사추세츠 식민지는 종교적 신념이 강했고, 새로운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를 두려워했습니다. 어린 소녀들의 발작 증상과 알 수 없는 행동이 ‘마녀의 저주’로 해석되면서 시작된 재판은, 결국 이성을 잃은 집단적 광기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세일럼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한 호러적 호기심을 넘어서, 당시 사회가 안고 있던 두려움과 편견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배우며 현대 사회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세일럼에서 꼭 가봐야 할 주요 명소
1. 세일럼 마녀 박물관(Salem Witch Museum)
세일럼 여행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당시 마녀재판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와 모형이 있으며, 오디오와 시각 자료를 통해 1692년의 사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마치 연극 무대 같은 프레젠테이션 방식이어서 관람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2. 세일럼 마녀 하우스(The Witch House)
이곳은 재판에 관여했던 판사 조나단 코윈(Jonathan Corwin)의 집으로, 마녀재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유일한 건물입니다. 당시의 생활공간과 가구, 법적 문서 등을 전시해 초기 식민지 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올드 버리잉 포인트 묘지(Old Burying Point Cemetery)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중 하나로, 마녀재판 관련 인물들의 무덤과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세일럼의 어두운 과거를 조용히 되새기는 장소이자 역사적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곳입니다.
4.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마녀재판만이 아니라 세일럼의 해양 무역 역사를 보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입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지에서 수집한 예술품과 해양 유물까지 전시되어 있어, 세일럼이 한때 무역 도시로 번영했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5. 하버 크루즈 & 등대
세일럼 항구에서는 크루즈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아름다운 등대와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녀재판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세일럼은 바다와 항구 문화로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세일럼의 현대적 매력: 축제와 문화
세일럼은 역사적 사건에 뿌리를 두었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문화 행사로 승화시켰습니다.
- 세일럼 할로윈 축제(Haunted Happenings): 매년 10월 한 달간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마녀 분장 퍼레이드, 유령 투어, 마켓, 공연 등이 열리며 도시 전체가 ‘핼러윈의 수도’로 변신합니다.
- 유령 투어(Ghost Tour): 저녁에 진행되는 도보 투어로, 실제 마녀재판 장소와 관련된 전설, 도시의 괴담을 들으며 세일럼의 밤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 현대의 ‘마녀 상점’: 세일럼 곳곳에는 크리스탈, 타로 카드, 허브 등을 파는 상점이 있어 마치 마법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세일럼 여행 팁
- 이동 방법: 보스턴에서 기차로 약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적합합니다. Amtrak 대신 MBTA 통근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소요 시간: 마녀 박물관과 유적지를 둘러보는 데 반나절, 여기에 항구 산책과 박물관 탐방까지 포함하면 하루 일정이 알차게 채워집니다.
- 추천 시기: 가을이 가장 인기 있는 시즌이며, 특히 10월 핼러윈 시즌에는 숙박과 투어 예약이 조기 마감되므로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행 포인트: 단순히 마녀재판의 무서운 이미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집단적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배우는 것이 이 여행의 핵심 가치입니다.
마무리: 과거의 교훈을 오늘에 새기다
세일럼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고있는 도시입니다. 마녀재판의 현장을 직접 걷고, 그 시대의 흔적을 마주하는 경험은 여행자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또한 그런 비극적인 역사를 숨기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과거를 회상함과 동시에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맹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가져온 효과는 핼러윈 축제와 더불어 문화,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보스턴에서 기차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세일럼은, 미국 동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역사와 문화,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동시에 선사하는 최고의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