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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강은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주요 강으로, 발원지인 미네소타주 이타스카호에서 멕시코만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 약 6,400km의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강입니다. 글 적으면서도 6400km나 된다구? 라고 반문을 하게 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길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낙동강이 제일 긴데,..
이러한 미시시피강을 끼고 미국의 30여개 주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 폴 유니언 역으로 가볼까 합니다
🌆 고요한 여정의 중간 지점, 세인트폴 유니언역
미국 중서부를 횡단하는 기차 여행에서 세인트폴(St. Paul)은 단순한 경유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깊은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도시로, 특히 세인트폴 유니언역(Union Depot)**은
오랜 세월 미국 철도의 중심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Amtrak Empire Builder 노선을 이용하면 세인트폴 유니언역에서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이 역은 1920년대에 지어진 웅장한 네오클래식 양식 건물로,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이 펼쳐지죠.
오늘날 유니언역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라,
미술 전시와 문화 행사, 지역 농산물 마켓까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기차 여행객은 이곳에서 지역 문화를 가볍게 체험하며 도시 탐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미시시피강과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세인트폴의 중심을 흐르는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은
이 도시가 왜 번영해왔는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차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강변에는
넓게 조성된 **미시시피강 산책로(Mississippi River Walk)**가 자리하고 있으며,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가 즐겨 찾는 힐링 스폿입니다.
🌿 추천 산책 코스
- Lower Landing Park: 미시시피강 바로 옆에 펼쳐진 조용한 공원.
벤치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 Harriet Island Regional Park: 강 건너 위치해 있는 이 넓은 녹지 공간에서는
세인트폴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 강변을 따라 라이딩도 추천됩니다. - Wabasha Street Bridge: 도시와 자연을 잇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강 위를 유영하는 배들과 석양에 물든 하늘이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명소들
세인트폴은 쌍둥이 도시 미니애폴리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도시입니다.
보다 클래식하고 정적이며, 역사와 전통이 잘 보존된 느낌이 강하죠.
꼭 가봐야 할 명소들
- 미네소타 주의사당(Minnesota State Capitol)
하얀 대리석 돔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미국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주의사당입니다.
무료 투어가 가능하며 내부 벽화와 역사적인 아트워크가 가득합니다. - James J. Hill House
19세기 철도 재벌의 저택으로, 가이드 투어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 Science Museum of Minnesota
가족 여행자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과학 박물관.
미시시피강을 테마로 한 전시부터 공룡 화석, 체험형 공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도시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기차 여행자의 하루
기차 여행의 매력은 빠르게 여러 곳을 도는 관광이 아니라,
한 곳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도시를 음미하는 여유로움에 있습니다.
세인트폴은 그 여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작은 서점, 지역 커피숍, 레트로한 바와 갤러리들이 구도심 곳곳에 숨어 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로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미시시피강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책을 펼치면,
그 자체가 완벽한 여행의 풍경이 됩니다.
🚉 세인트폴, 기차 여행자의 쉼표이자 전환점
미국 횡단 철도 여행에서 세인트폴은 동부와 서부를 잇는 지리적 중심일 뿐 아니라,
도시의 역사성과 자연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정차역입니다.
Empire Builder를 타고 시카고에서 출발해 이곳에 도달할 때쯤이면
긴 여정에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세인트폴은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여행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 마무리하며
세인트폴은 '작지만 강한 도시'입니다.
철도 유산과 고풍스러운 건물, 강을 따라 이어진 여유로운 풍경이 흡사 시간속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풍경들이 기차에서 내리는 여행자를 잠시 어리둥절 하게 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겁니다.
시간을 잠시 멈추고, 로맨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인트 폴 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